마음으로 번진는 악의 기운이 얼마나 나쁜지 잘 안다.
참는데 한계가 있다.
그 한계가 넘지 않게 중용을 지키기란 어렵다.
투정부리고, 나쁜 말을 하는 건 비겁한 짓이다.
한순간의 나쁜 행위는 복원되지 않는다.
좌선, 참선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취참을 오랜시간 하지 않아서 피곤하긴 하지만,
갈구하는 것을 얻어내려하는 욕구는 끈임없이 나를 자극한다.
매일 매일 내 자신의 감정을 잘 살핀다.
난 어떤 나쁜 사람으로 변할수도 있다.
또한 지극히 선하디 선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선과 악을 갈팡질팡 오가는 내 자신은 파우스트적이라 할 수 있다.
예전부터 나를 조정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음을 믿어 왔다.
산다는 느낌을 글로 표현하기란 어렵다.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이 아닐까?
오늘, 귀에 익숙해진 장 프랜코이즈의 앨범 Pour Elle를 구매 했다.
수십년간의 연주기술이 녹아있는 앨범을 듣고 있으면,
내 자신도 그 음률에 따라서 손이 움직여 진다.
지극한 평범함으로 돌아가는 시간,
이미 시계는 새벽 두시에 다가서고 있다.
눈은 무겁지만,
가슴은 두근거리며 뛰고 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기쁨의 시간이다.
내 자신을 이끈 힘에 늘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다.
이시간이 내겐 소중하고 기쁨의 내일로 향해 가는 통로가 되어 주니까.
어디론가 떠난다는 느낌,
내 가슴을 파고 들어가,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참다운 나를 꺼내려 한다.
이제는 그 어느때 보다도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또한 똑같은,
어떤 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잠시지만,
오늘은 그 어느날 보다 내겐 특별한 날이다.
참선을 시작하는 날.
인생을 다시 느끼게 된 첫날이기 때문이다.
사랑한다.
훗날 이런 감정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손 끝을 통해 뜨겁게 고동 치는 가슴까지 전해 주리라.
늘 항상 뜨겁게 고동치는 정열,
그 정열과 꿈과 사랑이 고귀한 믿음이 되어 녹아내린다.
사랑하는 만큼 마음또한 성숙되어 가고,
마음이 성숙한 만큼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 같다.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맛비 (0) | 2012.07.15 |
---|---|
사랑이 빗줄기를 타고 내려오면 (0) | 2012.07.11 |
살아있는 시간 동안 (0) | 2012.03.11 |
그 누군가에게 (0) | 2012.02.26 |
해질녘에 달과 나무 (0) | 2012.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