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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내가 뭐가 좋으니.
바보처럼 네가 좋으니 좋다 말한다.
하지만 내가 뭐가 좋으니,
하지만 네가 좋다 말한다.
내가 좋다면
그때 네가 좋다 말하겠다.
네가 좋지만
아직 내가 좋지 아니하니
아직 좋다 말하지 아니한다.

오늘이 좋다 말하지 못하니
내일이 좋다 말할 수 없기에
다만 오늘이 좋다 말한다면
내일 또한 좋아질 거라 말한다.

바보처럼 내가 뭐가 좋으니.
하지만 바보처럼 네가 좋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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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에 살짝 눈을 감았더니
나부끼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나무가지 끝에 매달려 있다가는
이내 흙으로 낙하하는 빗방울,
이내 손끝으로 살며시 가져가 보면,
나무의 온기와 손끝의 감촉이 하나가 된다.
그리 크지 않은 우산을 펼쳐들고
흩어지는 풍경 보고 있으니
심취된 가슴은 거드름을 피워
한발 그리고 다른 한발 
천천히 비에 물들어 
비가 나인지 내가 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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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내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고 따스했다는 것과
격려의 눈길을 주어 행복했다.
더 큰 행복을 얻으려
더 큰 불행이 함께하는 줄도 모른체
부족하기 그지 없는 마음을 채우기 위해 
작은 불행이 쌓여갔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작은 블행은 얼마든 극복할 수 있으나
쌓이고 쌓인 큰 불행은 더 이상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거 같다.
이젠 내게 들어오는 한 줄기 빛줄기 만으로도 너무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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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해진 날 내리는 눈은 사랑키우는 함박눈,
두손으로 뭉쳐 동그라미를 그려 
동그라미 두개를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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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하늘에 징검다리를 놓는다.
쪽빛이 녹아들어 맑고 예쁜 빛을 담아
별동처럼 긴 꼬리에 꼬리를 문 불빛이 켜진다.
세월이라 부르는 시간은 감상에 젖어 있는 동안은
멈춰선것 같다.
흐릿하게 먼지낀 창으로 서남쪽을 타고
멈춰선 자리에
어떤 사연을 담았나
반달이 밝아
버스를 타고 달리는 길을 따라
이 몸이 닿는 곳에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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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밤 자고 일어 나면
오늘이 마치 
어제 꿈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지.
램프를 켜놓은 채로 잠이 들고
자주 깨기를 반복하곤하지.
조금만 더 누워서 반쯤 감긴 눈으로
풋잠 속에 책장을 넘기지.
또렷하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내 잠결이였다는게 믿기지 않곤 하네.
작은 메모에 적어 둔 작은 이름 위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눈 감으면 잡힐 듯하지.
마른 가지를 뚫고 나오는 
아기 싹들이 볼을 간지럽히는 듯 하네.
몽롱해진 정신 사이로 별이 쏟아져
둥그스름하게 별 무지개를 그리네.
별을 밟고 한발 내려서면
사랑했던 사람이 두 손을 내밀고 있는 듯,
산들바람 부는 할아버지 산소 옆에서
누나 다리를 베개 삼아 누워 잠이 드네.
흑백 기차가 달려가는 뭉실한 구름다리
거기서 만났다네.
옛적 사랑했던 흔적은 송글 맺히는 눈물 따라 흐르고,
소곤 소곤 어머니 자장가에 잠이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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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짙게 물든 동쪽 하늘에 유난히도 반짝이는 별 하나,
매일 밤 그 빛을 따라 사랑한 흔적을 기억 속에 내려 놓아요.
갈피를 잡지 못하던 23시 
습관처럼 드립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자정을 지나 새벽에 이르러 마음의 문을 열면,
다시 살아나는 추억들이 
하얀 벽지위에 수채화를 그려 내고,
펜 끝을 타고 흐르는 눈물 아래 
새겨진 이름 위를 따라 또렷히 맺히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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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구름을 타고 아침을 열고
부는 바람은 어제와 이별한 가슴에 부딪쳐
멀지않은 내일로 안내하네.
서성이던 발자국은 수 많은 그림자를 따라 
가고자하는 방향을 찾아 외로움을 달래네.
빈 산등성이를 따라 젖은 땅을 밟으며
햇살을 산란시키는 나무가지를 옆에 두고
마치 기억을 상실시키채 
시간을 흔드는 바람 속에 앉아 고요를 즐기네.
헤어짐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심정은
더 이상 잊혀지기 싫은 어제를 보내버린 
흔들리는 심장을 따라 뜨거워진 눈시울에 남겨지네.
한때 아름답게 새겨진 시간을 거슬러
다시 아름답게 새겨지길 바라는 바람은 구름타고 북쪽 하늘로 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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