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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밤 자고 일어 나면
오늘이 마치 
어제 꿈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지.
램프를 켜놓은 채로 잠이 들고
자주 깨기를 반복하곤하지.
조금만 더 누워서 반쯤 감긴 눈으로
풋잠 속에 책장을 넘기지.
또렷하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내 잠결이였다는게 믿기지 않곤 하네.
작은 메모에 적어 둔 작은 이름 위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눈 감으면 잡힐 듯하지.
마른 가지를 뚫고 나오는 
아기 싹들이 볼을 간지럽히는 듯 하네.
몽롱해진 정신 사이로 별이 쏟아져
둥그스름하게 별 무지개를 그리네.
별을 밟고 한발 내려서면
사랑했던 사람이 두 손을 내밀고 있는 듯,
산들바람 부는 할아버지 산소 옆에서
누나 다리를 베개 삼아 누워 잠이 드네.
흑백 기차가 달려가는 뭉실한 구름다리
거기서 만났다네.
옛적 사랑했던 흔적은 송글 맺히는 눈물 따라 흐르고,
소곤 소곤 어머니 자장가에 잠이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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