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생겼다.
정확히 오년 뒤에 카페를 해 볼 생각이다.
사람들이 머물며 가장 맛있고 정겨운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카페를 만들어 보고 싶다.
딱 4년 동안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자구.
일상을 벗어나려면 준비를 해야 한다.
새로운 일상과의 만남, 훈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거기서 얻어진 진솔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 볼 생각이다.
정말 어려운 건 아직 시작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 산책을 하고 왔더니 손이 얼얼하다.
마비가 되서 타이핑이 잘 되질 않는다.
내 얘기, 이런 저런 순간들과의 마주침,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여린 가슴,
조금만 아파도 눈물이 나올 것 같고,
조금만 기뻐도 웃음이 나올 것 같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먼저 헤어지잔 말하고 한달정도는 마음 아파할 수 밖에 없는 여린 사람이다.
정말 내가 감당하기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
어찌 됐건간에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온전히 내 몫이였던 것 같다.
그래도 그게 더 나은 결정 이였을 수도 있다.
못된 사람, 철없는 아이처럼, 가슴 가득히 젊음의 꿈을 안고 사는 바보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다시 어릴적 순간처럼, 술도 못 먹고, 담배도 피지 못하는 어른으로 변해가고 있다.
항상 순박한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려 하지만,
그 순박함으로 인해 어쩌면 이 세상과는 동떨어진 삶을 사는 사람으로 보여 질지도 모른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거 맞냐고 물으면,
지금은 똑 부러지게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기계를 부수고 다시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기계적인 것에 별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서...
넓고도 멋진 공간 속에 있으면 좋겠지만,
협소하고 정겨운 왠지 모를 부족함이 넘치는 그런 장소가 오히려 내게는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여길 뿐이다.
왠지 모르게 이 길이 내겐 더 익숙하고
마음 가득히 편안함을 느끼니까.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이진원씨가 생각난다.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노래하며 자신의 느낌을 세상에 뿌리고 저 먼 하늘나라로 돌아 갔으니,
내 자신 또한 그 처럼 할 수 있을까?
절룩거리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세상을 향해 도전하며 세상과 맞서 싸워 항상 이길 수 있는가?
그 도전이 무모하더라도 그리 할 수 있다면,
맞서 싸워야 한다.
나머지 시간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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