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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사무실에 나와서 열심히 코딩을 하고,
해피베이비 실명인증을 붙인 다음,
내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내 삶이 저 풀과 같아지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유명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하나둘씩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꼭 풀과 같습니다.
한때가 지나면 모두 시들어 버리겠지만, 긴 시간을 뚫고 다시 새싹을 틔우고,
다시 푸르게 하늘을 향게 얼굴 들것입니다.
떠나야 할 길이 얼마쯤 될지. 아득하게만 느껴져서 뒤돌아 온 길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수십번 오고가며 각기 다른 위치에 발자국을 남겼을 것입니다.
또 내일도, 모레도 내 삶이 다하는 날까지 끊임없이 걷게 되겠죠.
내 삶에 가로 막힘이 꼭 저 아파트 같습니다.
넘긴 넘어야 하는데, 지금은 힘이 들고 주저 앉고 싶고,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풀처럼 다시 일어서려 합니다.
마음이 무거워 죽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지만,
풀과 같이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제 자리를 잘 버티려 합니다.
언젠가는 꼭 가장 예쁜 풀들로 뒤덮힐 것입니다.
언젠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게 되겠죠.
그날이 꼭 다가 설거라 여겨집니다.
멀지 않은 순간,
삶이 다해지는 순간까지
저 하늘과 풀과 나무와 드 넓은 대지를 보며
그 공간에 안겨 있음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글로 남길 것입니다.
지금 그 출발점에 서 있네요.
참 기분 좋습니다.
흐뭇하네요.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하루를 감사히 느끼고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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