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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이 떠났습니다.
이미 이별을 준비했던 거였지만,
흔적으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이미 놔줘야 할 시기를 가늠해 보곤 했지만,
이렇게 떠나보내니
마음의 무거운 짐을 떨쳐낸 기분입니다.

10년이 지나고
또 20년이 지나고
변하는 건 좀더 이해할 수 있는 마음 인 듯합니다.
몸은 늙지만, 마음까지 늙어지지는 않습니다.

맑은 호수처럼 깊은 그곳에서 숨쉬는 고결한 사랑의 의미를 간직하면 그만입니다.
눈시울을 적시며
아파하던 그 기억,
함께하며 기뻐하는 그 기억,
아련히 파도를 따라 바다 저 깊은 곳으로 떠내려 가겠죠.

이별하는 순간에
고요한 듯 맑게 빛나던 가슴 속의 움직임이
사랑을 불러오는 빛이 되어 주겠죠.

사랑을 놔주듯,
사람을 놔주듯,
이제 제 자신을 놔 주어야 할 때 입니다.
자유로운 그 마음을 새로운 사랑에게
맑게 빛나는 그 마음을 새로운 사람에게 주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
오늘, 다시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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