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무더위도 서서히 삭으라 들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매미 우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네요.
한 때가 지나치면 이별을 준비해야 합니다.
사랑할 때 보내는 것이 덜 아프겠죠.
사랑하니까 보내는 겁니다.
마음을 비우고
머리도 비우고
빈 잔처럼 텅 빈 마음을 하늘에 비추고 싶습니다.
이제 내 마음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어디로 가려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것을 주어야하는지 조차도
그 한사람이 내게 주었던 붉은 피를 적신 사랑,
그 사랑을 가지려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눈물과 사랑과 희생으로 물들인 그 사랑을 말입니다.
이별조차도 두렵지 않을 그 사랑을 가지려 합니다.
이젠 모두 놓아 주기로 했습니다.
머리 속으로 지우고,
가슴으로 지우고,
눈물과 웃음으로 지우고 나면 남는 건 빈 백지일 뿐입니다.
그 백지를 가지고 구름이 지나친 저 달빛 속을 지나
온통 흰 색으로 물든 그곳으로 가려 합니다.
바람이 불어도
물결이 출렁거려도
온통 하얀 빛이 넘실거리는 그 세상 말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모든 사랑과 감정이 섞여진 그곳,
이제 이별을 준비합니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