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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하늘의 별이 되어 아스라이 세상을 비춥니다.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별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
시인이 남긴 유일한 유품 유작,
원고지 위로 흐르는 글씨 속에서 마음을 읽습니다.
별이 하늘에 떠있듯,
글씨 위로 시인의 마음이 떠 있습니다.
눈물이 젖어들어 볼을 타고 흐릅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말을 사랑하며
나라 사람을 사랑했지만,
나라를 잃은 슬픔은 그 울분은 한 줄 글로 달래지거나,
별을 그윽히 바라보며 노래해도 위로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이 여기서,
곱게 써내려간 나라글을 읽으며 가슴 벅차 웁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쓰고 있고
너무나 당연한 세상으로 치부하고 있는 
내 자신이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별이 바람에 스치듯
시인의 넋을 기린 언덕에는 
분홍빛, 하얀빛 벚꽃이 바람에 스치웁니다.
화사하게 물든 그 곳에 서서 
저 멀리 북간도 땅을 바라봅니다.
투명한 유리벽 뒤 편에 서서 
나라글 사랑하는 이 보신다면 
빛 바랜 흑백 사진 속에 담겨있으 신 
모습을 한 당신께서 미소 지으며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 글을 사랑하며
나라 사람을 사랑하던 마음을 별빛으로 흩날리시겠죠.
어제가 그립듯이
그 그리움은 회색빛 구름되어 
시인의 마음 담은 조그마한 문학관 위로 
촉촉한 단비로 적셔지겠죠.
사랑합니다.
당신이 거기에 계셨기에
우리는 이곳에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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