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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봄날 왈츠와 닥터만에 왔다.
시원한 강바람과 고요히 출렁거리는 강물을 보며 커피 한잔하는 느낌은 어떠할지가 궁금했다.
누구의 삶인가?
결국은 내 자신이 가져가야 하는 삶,
커피 한 모금 부드럽게 넘긴다.
진한 커피향, yemen mocha matarri, 해발 2000m를 넘나드는 예멘의 바니 마타르(bani matar)지역 깎아지른 돌산 경사면에 애지중지 키운 이슬람의 향취가 살아 숨쉬는 커피로 내린 커피다.
내가 앉은 위치는 일층 창쪽 방향에서도 끝쪽 자리다.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가 흘러 나온다.
가벼운 음악과 깊은 커피향의 조화, 잠시 후 바이올린 협주곡이 흐른다.
중년의 부부들이 한가로이 앉아서 사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는 커피향과 음악, 앞쪽으로 보이는 강물에 심취해 있다.
어디론가 흘러간다.
'그 어디인가'가 지금 있는 이 자리가 아닐까.
색바랜 벽과 시간의 향이 묻어있는 인테리어가 머리위에서부터 사방 나를 둘러싸고 있다.
조용히 강을 바라보며 느스해진 시간을 즐기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될수 있구나.
이 순간이 어찌보면 다른 순간으로 넘어가는 잊혀짐의 강물일수도 있겠구나.
감탄하는 순간, 깊은 맛을 느끼는 순간 잠시 모든 것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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