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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한걸음, 한걸음씩 앞으로 걸어간다.

사려깊이 생각하며 행동하라.

지나쳐가는 공간,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잘 관찰하여야 한다.

무엇인지 꼭 이뤄질 것 같은 기분으로 밖으로 나와야 한다.

따스한 햇살이 풍푹우로 변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햇살을 지고 있는 한 파랗고도 파란 하늘을 가슴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시절을 풍미하며 세상에 나와 모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은거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빛과 소금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려 한다.

너무 큰 욕심은 내지 않기로 했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 동그랗게 모여 앉아 둥글 둥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그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또 내가 가진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다면, 그것 들 속에서 커다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마치 커다란 싱크홀에 빠져 땅 속 깊숙히 떨어지다 죽기 살기로 나무 가쟁이를 잡고, 풀 포기를 잡고 흙을 꽉쥐며 그곳을 탈출한 기분이랄까?

커다란 구덩이는 결국 내 자신이 파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을 때는 내리 쬐는 태양이 늬엿늬엿 저물어 가며 기다란 그림자를 만들어 가고 있을 때였다. 다행스럽게 해가 저물기 전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 보았다.

검붉은 빛이 타오르는 가슴 만큼이나 강렬하게 가슴을 흔들었다.

검게 그슬린 얼굴에 미소를 띄어 보았다.

밤이 오고 다시 밤이 지나치면 새벽이 올 것이다.

새벽이 오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은 것이다.

다시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는 한은 죽어 쓰러져 버리지 않는 한은 꼭 해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이루기 전엔 결코 쓰러지면 않된다.

두손을 마주대고 내 자신에게 다짐해 본다.

불사조가 되겠다고

이몸이 모두 타버리고 잿더미가 되더라도

이 땅위에서 하늘을 느끼고 나를 느끼며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던 한 남자,

그 남자 이야기는 허공을 빙빙 돌고 돌아 대지에 녹아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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